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2001)
감독 : 허진호One Fine Spring Day (2001)
장르 : 드라마/멜로/애정/로맨스
출연 : 유지태(상우), 이영애(은수)
줄거리 :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와 지방 방송국의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다. 곳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며 자연스레 친해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은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상우는 은수에게 결혼을 넌지시 언급하지만 이혼의 경험이 있는 은수는 그러한 상우를 부담스러워 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은수와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우.
시간이 흐르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또다시 마주한 그들, 마지막 악수와 함께 각자의 길로 걸어간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명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만큼은 전국민이 다 아는 영화
대나무 숲에서의 유지태와 이영애가 떠오르는 영화
이정도가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 내가 떠올렸던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이미지였다.
보기도 전에 왠지 졸릴까봐서 걱정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다가 끝날 것 같은 느낌.
감수성이라곤 그옛날부터 찾아보기 힘든 나에게 자장가로 들리진 않을까 싶었던 이영애와 유지태의 나긋나긋한 목소리.
'역시나 난 멜로, 특히나 한국 멜로영화는 안돼..' 라고 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애 중인 스물 셋의 여대생이 한창 관심을 보일 주제였기 때문일까,
'한국 멜로영화의 본좌'라고 하는 허진호 감독의 이 영화 '봄날은 간다'는 내 예상을 깨트리는 데 성공했다
스멀스멀 봄날이 온다

극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저곳에서 상우와 은수는 대숲이 바람에 움직이는 소리에 젖어들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조금씩 키워간다.
고개를 들면 나를 비추는 햇살, 내마음까지도 상쾌해지는 대숲의 소리, 그리고 내 옆의 한 남자.
내가 은수였어도 상우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꿈틀꿈틀 자라났을거다.
역시 사람은, 특히나 여자는! 분위기에 약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ㅎㅎ
두 사람이 좀 더 가까워 지고 서로를 향한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던 대나무 숲.
짧지만 강렬했던 봄날의 기억



라면물을 끓이다 말고 묻는 은수 '자고 갈래요?'
수줍어 하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미소로 답하는 상우.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자기 감정에 솔직한 은수의 모습이 나의 개인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놀랍기도 하면서 신기했다(!)
용기있는 자만이 자신이 원하는 바(그것이 사랑이든 다른 무엇이든)를 쟁취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던 순간이다 ㅎㅎ
그리고 한편으론 여자가 은수처럼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다면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보편적인 남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여하튼 내 눈에는 은수의 감정표현법이 매우 인상깊었고 좋아보였다!
그렇게
그들에게 봄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봄날의 햇살보다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허나 봄은 강렬했던 만큼 짧았다.
봄날은 갔다








'우리 헤어지자'
'내가 잘 할게'
'헤어져.'
'너 나 사랑 하니?'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헤어지자..'
달리던 버스에서 내려 차갑게 이별을 통보하는 그녀
그녀의 마음은 이미 떠났지만 그는 그녀를 보낼 수가 없다
자신이 잘하겠다고 매달려도 본다
대답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지 묻고서는 사랑한다는 그녀의 대답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하지만 결국은 그녀의 사랑이 변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
결국은 그는 그녀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며 악수로 그녀를 떠나 보낸다.
이 장면을 보고 또 봤다.
특히나 저 아홉 글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에 대해 거듭 생각했다.
극중의 상우란 인물에게 '사랑 = 영원 불변의 것' 인가보다.
그러니 저토록 변해버린 사랑에 허무함을 느끼는거겠지?
하긴, 상우가 은수에게 쏟아부은 사랑과 그 자신의 감정들을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지 싶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봄날이 감에 혹은 봄날이 갔음에 허무해하거나 아쉬워 할 수만은 없다. 당연하다
늘 겨울이거나 늘 봄일순 없지 않은가?
봄이 올때에는 행복을 느끼고 봄이 갈 때에는 슬픔을 느끼면 그만인거다.아닌가?ㅎㅎㅎ
쓰다보니 왜 회자정리 거자필반 비스무리한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다 (....)
하지만 오는 봄이 있으면 가는 봄이 있다고 해서
사랑을 하는 동안에 미리 언젠가는 다가올 이별을 대비한다거나 준비하고 있는것 또한 말도 안되는 소리다.
고로
봄날이 오는 것도, 봄날이 가는 것도,
모두가 사랑을 하는 과정이자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임을 기억하며
그 안에서 항상 매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훗날 돌이켜 봤을 때 그때 그 시간은 어떠한 결말이 났든 아름다운 추억이 될거라 믿는다
내멋대로의 결론 도출!(ㅎㅎ)
봄날은 갔고 꽃잎은 졌지마는

사랑은 열병과도 같이 찾아왔다가 아련히 사라졌다.
봄날은 갔고 꽃잎은 졌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그 자체가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사랑 이야기
사랑이 이만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순간,'봄날은 간다'
+) 영화를 본 후로 더 좋아하게 된 '봄날은 간다' ost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
봄날은 간다
-김윤아-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랑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와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덧글
ddawoori 2011/04/19 20:10 # 삭제 답글
업데이트는 언제되나요?잘 읽었어. 근데 하나에 너무 많이 담았다.ㅋ
영화의 모든 면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이건 내 생각이니 무시해도 좋아.)
그냥 니가 감명받은 부분에 집중해서 전달하는게 더 효율적일 듯.ㅋ
나도 이젠 활동 잘 안해서 이런 말 할 자격이 없지만.ㅋ
포기하지말고 무슨 주제든 화이팅!